편자(蹄鐵, Horseshoe), 1990년대, 증평대장간
편자는 U자 형태로 말발굽에 부착하여 발굽을 보호합니다.
편자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네모난 구멍이 있어 말발굽에 못으로 고정할 수 있습니다. 편자가 땅에 닿는 면에는 홈이 파여 있어, 지면과의 마찰력을 높여 미끄럼을 방지해 줍니다.
말발굽은 사람의 손톱과 비슷한 재질로 쉽게 갈라지거나 부러질 수 있습니다. 말발굽에 맞는 형태로 쇠를 두드려 만든 편자는 발굽의 충격과 마모를 줄이고 말의 체중을 효과적으로 분산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편자는 사람이 신는 신발 밑창처럼 말의 용도에 맞게 발전한 도구입니다. 충청북도 증평군의 ‘증평대장간’에서 제작한 이 편자를 통해 국내에서 점차 사라져가는 대장간의 단조 기술과 편자 제작 과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철박물관에서 편자를 관찰하며, 길 위를 달렸던 말과 사람들의 발자취를 함께 상상해 보는 건 어떨까요? 본 편자는 2층 틈새전시 ‘너, 나, 우리의 길’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